구멍이 뻥 뚫린 방죽에 밤사이에 눈이 내렸다.

바람이 불면 구멍 사이로 물결이 일었다.

방죽이 모두 얼어버리면 그 물결마저 볼 수 없겠지만

물결이 인다는 것은 숨 쉬고 있다는 것이다.

바람을 느낀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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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돌아 왔다.
바람이 눈들을 몰고.
이른 봄은 못마땅하다. 
 
수신화는 싹을 올렸는지?
수선화는 피어 났는지?
수선화, 너의 미소를 그리다. 

- 2016.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