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 사진과여행(2013년 2월호) 월간지 개인지상전

‘돌 문화’ 지상전

글․사진  전문작가 박노대

  돌은 인류의 탄생 이전부터 존재하였고 현재에도 쉽게 볼 수 있는 물질의 하나이다. 흔하다 보니 인류 최초의 도구가 되기 시작하여 문명의 길을 여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이유로 인류의 문명과 문화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고 견고한 성질로 영원성이나 불변성을 상징하기도 하였으며 민간신앙의 대상물이 되기도 하였다. 돌은 풍화 등을 거쳐 흙으로 변화하고 그곳에서 무한한 생명의 씨앗들이 생명을 잉태하는 역할도 하니 돌이 주는 영향은 크다고 하겠다.

우리의 문화가 돌 문화에서 흙의 문화로 철의 문화로 변화하였지만 기본적인 우리의 삶에 있어 돌 문화를 근원으로 하여 변화해 왔다. 돌이 현대 문화에 주는 영향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종교나 민간신앙으로서의 돌은 아직도 굳건히 자리하고 있으며 예술 활동이나 건축과 토목의 주재료로 돌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들판의 고인돌, 길가의 돌무지, 하천의 징검다리, 마을입구의 돌장승, 소원을 들어주는 미륵불, 제주지역의 대문인 정주먹, 서낭당 돌탑, 어느 집의 돌담, 돌무덤까지 우리 주변의 돌들은 사연도 많고 역사도 많다. 굳이 누군가 돌들의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해도 돌들에는 갖가지 우리들의 이야기, 선인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지나는 돌 하나에 굴러다니는 돌 하나에도 역사가 있고 문화가 있듯이 세월이 흘러도 돌에는 우리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다. 돌이 쉽게 부서지거나 없어지지 않는 물질적 특성이 있다면 돌에 남아 있는 우리의 문화 또한 쉽게 없어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겠다. 이번 지상전에서는 돌이 우리 주변에 이용되고 활용되고 있는 모습을 독자에게 보여드리고 문화의 한 부분으로서 돌이 가지는 문화적 특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사진전을 열어 본다.

돌은 생명의 시작이요 끝이다

돌은 우리의 생활이요 일상이다

돌은 마을의 수호신이요 영혼의 안식처이다

돌은 신성함이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돌에는 인류의 역사와 우리의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