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ba 지방행정 5월호(통권691호) 38~39page
충북생명의숲 소식지 4월호(통권57호) 3page
자연이 주는 치유의 희망
현재까지 2011년 최고의 자연재난은 일본 열도를 강타한 지진에 의한 쓰나미(津波) 여파 일 것이다. 이로 인해 해안가의 많은 도시와 마을이 흔적도 없이 살아졌다. 또한 현대의 에너지원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에게 크게 영향을 주었다. 결국 일본 자국민과 인근에 위치한 우리나라와 중국에까지 심미적인 영향과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전 세계를 공포의 대상으로 몰아넣었다.
우리 국민들도 일본의 원자력 사고로 인하여 방사능의 문제와 영향에 관심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도 일본과 가까운 한반도에 사는 우리로서는 도외시 할 수 없는 문제 일 것이다. 따라서 이 시대와는 멀게 느껴질지도 모를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생각해 본다.
문명과 에너지
여러분이 아침에 눈을 뜨고 당신의 손과 발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삶의 터전에서 열심히 땀 흘린 후 잠드는 순간은 어떠한가? 잠자는 그 순간에도 에너지는 끊임없이 우리 곁을 서성이며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오면서 문명은 에너지 문제를 떠나서는 인류의 생존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의 중요성은 매우 커지고 있다. 요즘 국내에 불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사용에 관한 논의는 이러한 맥락에 있을 것이다.
에너지는 어떠한 방법으로 생산하고 사용하든지 자연과 인간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현재로서 최상의 에너지원이라는 원자력발전에 있어서도 고준위 방사선 폐기물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사고가 발생 할 경우 인류에 주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역사에서 우리는 그러한 문제를 알고 있고 최근 일본의 상황에서도 알 수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바라기가 방사성물질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알려지고 식물의 위치와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방사능을 먹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폐쇄된 우라늄 공장의 오염된 폐수를 처리하는 데 해바라기가 사용되어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6주간 성장한 해바라기에 의해 우라늄 오염물질이 1ℓ당 평균 200㎍ 이었던 것이 1ℓ당 20㎍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1986년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사고에서도 해바라기의 효과는 확인되었다. 당시 원전 인근 연못에 누출된 방사성 물질은 스트론튬-90(Sr-90)과 세슘-137(Cs-137)이었다. 과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해바라기들이 열흘도 채 안되어 방사성 물질을 95%나 흡수하였다고 한다. 단기간에 식물의 뿌리에 방사성물질이 흡수되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인 것이다.
미생물에 의한 방사성물질 제거 방법도 연구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방사능으로 오염된 물에서 스트론튬-90(Sr-90)을 흡수하는 ‘클로스테리움 모닐리페룸(Closterium moniliferum)’을 발견했다거나 우라늄과 같은 오염물을 방사능이 없는 안정된 상태의 다른 광물로 만드는 스와넬라균(Shewanella p.)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등이다. 역시 자연은 위대하다고 하겠다.
방사능, 그리고 희망
식물이 뿌리를 통해 양분을 빨아들이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고 할 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고, 이미 많은 식물들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자연에 존재하는 식물은 인간의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물질까지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식물이 인간과 동반자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더없는 중요한 동반자이며 우리의 자원인 것이다. 길가의 이름 모를 풀과 나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면서도 인간에게는 이렇듯 소중한 것이다.
이와 같이 해바라기가 식용으로서의 가치와 관상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인간이 생존에 있어 중요한 자리를 하고 있다. 한여름의 뙤약볕을 바라다보는 해바라기의 모습만을 볼 것이 아니라 해바라기가 우리에게 주는 자연의 선물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은 자연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이 주는 치유의 능력에 기대를 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