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puccino, 박노대의 旅路::Photo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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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바다는 폭풍과 같다 좌로우로 바다가 넘실댄다. 그들이 일상이 평온하기를 그들의 어선 가득 물고기가 넘치기를 어민이 풍어제에 마음을 담듯 나 또한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붉고 파란 깃발이 하늘에 펄럭일때 어민의 마음은 술렁거리고 오늘도 안녕하기를 바란다. 바다사람들에게는 앞마당 같은... 박노대(朴魯大) 2012.11.29 조회 수 : 4,033 -
새아씨 옷매무새 연초록 아기 손가락푸릇푸릇 청년의 팔근육 붉은빛 색동옷 새아씨 옷매무새어느덧 울긋불긋 피어나한떨기 낙화되어세상을 물들일 때면사랑도 피어나 봄을 기다린다. 박노대(朴魯大) 2012.11.06 조회 수 : 3,877 -
아름다울 수 밖에 누구나 때가 되면 이리도 아름다울때가 있다. 그 한때를 위하여 우리는 꾸미고 치장하고 멋내지 않던가 비록 완전하고 꽉찬 아름다움은 아닐지라도 오랜시간 인내하며 이리 피워내니 아름답다할 수 밖에 박노대(朴魯大) 2012.11.03 조회 수 : 3,965 -
비수가 되다 기다리던 봄은 처참한 비수로 돌아왔다.칼날을 세워 날카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지난겨울의 아름다움이 때로는 이렇듯 매섭게 변하였다.칼날을 세워 찾아오는 봄에 맞서기라도 하듯이... 박노대(朴魯大) 2012.02.16 조회 수 : 3,803 -
마음의 숲 몇 평되지 않는 카페에 나무들이 자라났다.덤불을 이루지 않는 무성하지 않은 작은 숲그 숲에 들려 한 잔의 쓰디쓴 커피를 마셨다.숲에는 고요한 정적이 흐르지만흐르는 물소리에 외롭지 않고,가끔은 날짐승들의 날갯짓 소리에평화가 깨지기 십상이지만이미 내가 그 숲에 동화... 박노대(朴魯大) 2012.01.21 조회 수 : 3,816 -
인고의 세월 너무 오래지 않은 세월,천년의 세월은 아닐지라도기나긴 세월의 풍상을 이겨내고이 땅에 오롯이 자리하여 세월을 이겨낸 나무가 있다. 오늘도 이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하늘로 솟아오를 수 있었던 것은해가 뜨면 해가 뜨는 대로 바람이 불변 바람이 부는 대로나를 버리고 자연... 박노대(朴魯大) 2011.12.15 조회 수 : 3,701 -
덮거라 덮거라 덮거라~세상의 모든 것들을 덮어라.아래로 아래로 휘날리며 덮거라.모든 이들의 근심과 욕심 그리고 사심.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지어다.덮음으로서 평화가 시작되고 온화함이 찾아온다.그 온화함을 먹고 자란 초목들은 봄을 재촉할 것이다. 박노대(朴魯大) 2011.12.09 조회 수 : 3,716 -
삶의 나이테 한시절도 가벼이 보낼 수 없는 날들이베어진 나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유년시절을 회상하는 것이 덧없는 일이 되었지만나이테는 지나는 객에게 지난날들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세월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 삶의 흔적이 남은 것이다.나무는 나이테에 세월을 담고 사람은 얼굴... 박노대(朴魯大) 2011.11.30 조회 수 : 3,642 -
떨어지는 것 어디 떨어지는 것이 낙엽뿐이랴.뜨는 해도 떨어지고 이 밤이 지나면 달도 떨어진다. 삶의 시작이 축복에서 시작된다면삶의 종착지는 낙엽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갑작스러운 떨어짐이 만날 기약이 없다지만낙엽의 낙화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러나 인간의 마지막길을 슬피 하... 박노대(朴魯大) 2011.11.11 조회 수 : 3,445 -
정열을 태울때 때를 기다리고 때를 안다는 것은 중년이 되어서 시작이 된다. 정열적인 모습으로 성급하게 초를 다투는 것은 청년시절이다. 짙은 녹음이 붉은 초목의 빛을 낼 때 즈음에는 그 성급함은 온데간데없이 살아진다. 자신을 붉게 태울 무렵이면 제 빛을 내며 긴 인생만큼이나 정... 박노대(朴魯大) 2011.10.31 조회 수 : 3,486 -
노파의 봄 새 생명을 노래하는 봄이다.그 봄 속에 지팡이조차 무거워 보이는 노파의 몸짓은 애달프다.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이지만 겹겹이 싸여가는 주름은 세월만큼이나 두텁다.어제도 오늘도 저 노인이 쉴 자리는 비어 있지만 노파에게는봄이 머물다 쉬어갈 자리는 그러 넉넉하지 않다.... 박노대(朴魯大) 2011.04.18 조회 수 : 3,354 -
나도 널고 싶다 몇일간 황사로 시야를 흐리더니 오늘따라 하늘이 맑다.바람 따라 찾아온 봄소식에 황사란 놈 여지없이 하늘을 덮고 지난밤 대지에 흙비를 뿌렸다.마음마저 가려버린 모래먼지, 시야를 가리고 창문을 가리더니 방바닥만 긁적긁적. 모처럼 하늘이 열리니 흙비가 단비되어 벚나무... 박노대(朴魯大) 2011.04.12 조회 수 : 3,310 -
겨울 바다 파도는 이 겨울을 미워하는가보다.잔잔하던 물결도 이 계절에는 바람을 몰아 달려든다.넘실거리는 물결이 해안에 오를 즈음에는미치도록 증오하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찰싹거린다.어부의 까무잡잡한 얼굴이 거칠기는 매한가지이지만부딪치는 바람에 고운 살결은 기대할 수가 없다... 박노대(朴魯大) 2011.01.31 조회 수 : 3,306 -
그림자 자신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싶지 않아도어찌 할 수 없이 때가 되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된다.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다.태양이 하늘로 오르면 그림자는 살아 움직인다.그림자 없는 세상이란 실체가 사라진 암흑의 세상이다. 아침 출근길, 그림자에 소나무의 ... 박노대(朴魯大) 2010.12.15 조회 수 : 3,349 -
사람이구나 져버린 잎새에 지난날을 추억하는 것이 사람이구나.잎사귀 밟아가며 사연을 새기는 것이 사람이구나.차곡차곡 쌓여가는 낙엽 더미에 낙엽을 덮는 것이 사람이구나.초설에 낙엽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동하는 마음 어찌할 수 없나보다.여름과도 같았던 지난 사연들 잊지 못하는 것... 박노대(朴魯大) 2010.11.29 조회 수 : 3,423 -
도심에 추위가 내렸다 도심에 추위가 내렸다.하늘 아래 동내도 낙엽지고 날짐승의 집도 훤히 보인다.겨울만큼 속내를 보이기 쉬운 계절이 없기에없는 이들은 속 타는 속내를 쉽게 보여준다.지난 밤 추위에 하늘도 꽁꽁 얼어버려 시퍼렇게 질렸다.얼어버린 바람은 문풍지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달동네... 박노대(朴魯大) 2010.11.26 조회 수 : 3,853 -
낙엽 그리고 그리움 지난 밤 길거리에 많은 낙엽이 쌓였습니다.눈이 내리듯 소복소복 쌓였지요.서서히 지나가는 가을을 재촉이라도 하듯찬바람이 세차게 불어 남아있던 잎사귀들을무수히 발아래로 떨어뜨렸습니다. 일일이 헤아릴 수 없는 낙엽의 숫자만큼뜬눈으로 지새우던 지난 여름밤의 속삭임이 그... 박노대(朴魯大) 2010.11.23 조회 수 : 3,264 -
사랑 ≠ 구속(拘束) 사랑은 구속이다라고 정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서로의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며 이렇듯 서로를 확인합니다.사랑의 끈을 자물쇠로 구속하고 위험스러운 난간에 매달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스스로의 온전한 힘만으로는 자신들의 사랑을 지켜낼 수 없었기 ... 박노대(朴魯大) 2010.11.22 조회 수 : 3,167 -
낙화(落花) 지는 꽃만이 아름다운가.지는 잎도 아름답다.한 떨기 꽃으로 피어나 향기를 전해주던 꽃만이 아름다운가.그 꽃을 피우기까지 애간장 태우던 잎새도 아름답다.바스러지는 잎사귀에 지난 계절의 향기가 가득하다.지는 잎도 낙화(落花)다. - 출근길 순환도로에서 박노대(朴魯大) 2010.11.19 조회 수 : 3,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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